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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년 조용익 시장, 비서실 진용 강화 강수

3급 출신 비서실장 복귀, 4급 국회보좌관 정책보좌관 영입

이하영 부천전문기자 serber11@hanmail.net

집권 2년차에 돌입한 조용익 부천시장이 비서실 진영에 대한 전면적 쇄신을 단행한다. 지난 26일 5급 상당 정책보좌관에 김경협 국회의원 보좌관(4급)을 지낸 정공진씨를 전격 영입했다.

이어 9월2일에는 직전 부천시 기획실장(3급)을 지내고 공로연수 중인 정해웅씨를 별정 5급 상당 비서실장으로 발령할 예정이다. <부천시 복사골 바둑교실 현장체험 보도자료 사진 일부>

조 시장의 이번 비서실 진영 강화는 재선을 위한 단기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공진 보좌관은 부천시갑을 중심으로 한 중앙과 지방행정 교류 경험을 살린 정책 기능의 강화라면 정해웅 비서실장 내정자는 행정전문가의 중용을 통해 이완 우려가 있는 조직 강화의 강수를 뒀다는 해석이다.

앞서 조 시장은 2022년 당선 후 비서실 진영 대부분을 어공으로 채웠다. 비서실장에 백종훈 전조용익시장선거대책위원회 홍보총괄본부장을, 정책보좌관에 전조용익시장선거대책위원회 유윤진기획본부장을 임명했다. 이중 백씨는 22대 총선 원미갑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했고, 이 자리를 유윤진씨로 채운 ‘돌려막기’ 인사를 했다.

이들 외에도 비서실 진용은 시장의 ‘정무적 판단’에 치우쳐 캠프 일원이 입성하는 등 주요 보직에서 늘공인사가 배제되어 행정부와 비서실간의 네트워킹이 원만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대외적 보안 사항이 특정 인사에게 자주 전해지는 등 대외에 신속히 노출되는 초기 오류까지 발견되기도 했다.

비서실 진용 재배치는 이런 오류의 해소를 겨냥한 ‘2년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3급 출신 5급 비서실장 채용은 부천시만이 아니라 전국에서도 유례가 없다는 점에서 조 시장의 결정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정해웅 전기획실장이 홍건표 전시장을 제외하고 민주당 집권 때인 원혜영 전시장(비시설 근무), 김만수 전시장(비서실장), 장덕천 전시장(행정지원국장)으로부터 중용된 인물이라는 점이다. 홍 전시장 때는 소사구청으로 발령났고 사실 상 유배 생활을 했고 향후 소사구 인맥이 정해웅 인맥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천시 외에도 다른 자치단체에서 별정직 비서실장 임명에 있어 고위 공직자를 하향 임명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청의 경우 행정국장을 지낸 후 퇴직한 신모씨를 5급 상당 별정직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다만 신씨는 퇴직 후 1년 시점인 점을 감안할 경우 공로연수를 마치고 복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속초시도 지방별정직 6급 상당 비서실장에 서울시 광진구청 복지국장(4급)을 지낸 장모씨를 임명했다. 이들 자치단체가 퇴직 고위공직자 중용배경은 ‘행정경험’을 우선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고위공직자의 별정직 하향 지원은 단체장의 설득만이 아니라 퇴직자의 열정에 보태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천시의 경우 정책보좌관이나 비서실장이 직전 직책을 내 놓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자치단체와 차별화가 됐다. 이는 조 시장이 ‘의회와 행정 네트워킹’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청와대근무 경험이 있는 조 시장이 '직무를 보좌하는' 비서실장 역할 증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 전기획실장의 비서실장 복귀는 향후 7급 공채 출신으로 앞 다퉈 자웅을 겨뤘던 이재우 현기획경제실장(행정3급)과의 관계설정이 향후 여정에 중요한 관문이 될 전망이다.

부천시 행정을 상징하는 장기발전실무기획팀 구성원 역사를 보면 양인의 활약과 포지션이 드러난다. 2016년의 경우 정해웅 전실장이 당시 기획실장(5급)으로 실무기획단장을 지냈다. 2017년은 이재우 현실장이 기업지원과장 자격으로 경제 분야를, 정해웅 전실장이 행정지원과장 자격으로 자치교육 분야를 담당했다.

이에 따라 서열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에 있어 이런 양인의 관계설정을 조용익 시장이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최대 현안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조직은 ‘시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비서진영 강화에 더 무게가 실리지 안겠느냐는 여론이 높다.

특히 서열 2위 조직으로 부상한 행정국의 강화에 있어 내년 1월1일자 인사에서 행정국장에 누가 안착할 것인가도 관심이다. 공교롭게도 3곳의 구청장이 모두 연말 퇴직이 정해져 있고, 승진임용이 확실한 인사가 상급기관 감사 처분결과가 불문경고에 그쳐 인사그림도 큰 폭에서 변화하지 않을 전망도 긍정요소다.

다만 신임 행정국장의 경우 지난해 의회승진 인사와 올해 사업단 인사에서 나타난 부정적 여론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도 과제다.

이하영 부천전문기자 serber11@hanmail.net

기사등록 2024-08-30 13: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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